퍼스널 브랜딩

팔리지 않는 콘텐츠의 공통점: 퍼스널 브랜딩 관점에서 본 문제점들

유하빠 2025. 7. 6. 07:25

콘텐츠를 만든다는 건 더 이상 전문가나 크리에이터의 전유물이 아니다.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 수 있고, 누구나 자기 브랜드를 운영할 수 있는 시대다. 블로그, 브런치, 인스타그램, 링크드인,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이 존재하고, 각 채널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가이드도 넘쳐난다. 그런데도 현실은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공을 들여 콘텐츠를 만들지만, 정작 기대했던 반응은 오지 않는다. 조회수는 낮고, 좋아요는 몇 개, 댓글은 없고, 가장 중요한 ‘성과’는 더더욱 발생하지 않는다. 이쯤 되면 질문하게 된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 콘텐츠를 만드는 입장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지만, 콘텐츠가 ‘팔리지 않는다’는 현실은 브랜딩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게 짚어봐야 할 이슈다. 특히 퍼스널 브랜딩을 목적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면, 단순히 노출되지 않는 문제가 아니라 신뢰를 쌓지 못하고, 기억되지 않으며, 전환되지 않는 콘텐츠를 반복하는 구조적 오류가 있는 것이다.

 

퍼스널 브랜딩 관점에서 본 문제점들


이 글에서는 퍼스널 브랜딩 콘텐츠가 팔리지 않는 주요 원인을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표면적인 기술이나 디자인의 문제가 아니라, 브랜딩 관점에서의 전략 부재, 메시지 분산, 언어의 실패가 어떻게 콘텐츠를 실패하게 만드는지를 살펴본다. 이 글은 브랜딩 중심의 콘텐츠 제작자, 프리랜서, 1인 브랜드, 작가 지망생 모두에게 실질적인 점검표가 될 것이다.

 

콘텐츠는 많은데 메시지는 없다: 방향성 결여형 실패


팔리지 않는 콘텐츠의 가장 큰 특징은 ‘많이 말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다. 콘텐츠의 양은 충분하고, 매체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지만, 정작 이 사람이 어떤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 관점에서 말하는 사람인지가 보이지 않는다. 이 경우, 사람들은 콘텐츠를 소비하긴 하지만, 기억하지 않는다. 브랜딩의 핵심은 기억이다. 콘텐츠는 반복 가능한 메시지를 설계하고, 그것을 통해 브랜드를 형성하는 도구다. 그런데 콘텐츠마다 톤이 다르고, 주제도 제각각이며, 한 편 한 편이 독립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전체적으로 하나의 ‘이미지’나 ‘관점’을 만들 수 없다. 결국 콘텐츠는 정보 전달 수준에 머물고, 이 사람이 누군지 각인되지 않기 때문에 팔리지 않는 결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오늘은 자기계발, 내일은 독서리뷰, 그다음 날은 일상 사진, 그다음 주에는 마케팅 이론을 다루는 콘텐츠가 올라온다고 하자. 이 사람은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가?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어떤 주제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가? 콘텐츠가 많아도 방향성이 없으면, 그저 무작위 정보의 집합일 뿐이다. 팔리는 콘텐츠는 메시지를 통해 ‘내가 누구인지’가 명확하게 보이는 콘텐츠다. 방향 없이 쌓이는 콘텐츠는 브랜드가 아니라 피로만 만든다.

 

콘텐츠는 잘 만들었는데 ‘내가 빠져 있다’:  자기 부재형 실패


팔리지 않는 콘텐츠 두 번째 유형은 겉보기에 완성도는 높지만, 정작 ‘사람’이 보이지 않는 경우다. 디자인은 매끈하고, 문장도 매끄럽고, 정보도 풍부하지만, 그 콘텐츠가 누구의 것인지, 그 사람이 어떤 맥락에서 이 말을 하는지에 대한 단서가 없다. 다시 말해, 콘텐츠는 있는데 ‘나’는 없다. 이런 콘텐츠는 일시적으로 반응을 얻을 수 있지만, 브랜드로 이어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정보보다 사람에게 신뢰를 느끼고, 사람의 생각과 태도를 보고 판단한다. 브랜딩 콘텐츠는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자연스럽게 전달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시간관리 꿀팁”을 다룬 콘텐츠라면, “내가 시간관리를 못했던 시절이 있었고, 지금은 어떤 구조를 쓰고 있는지”가 함께 담겨야 비로소 브랜드 콘텐츠가 된다. 정보만 있는 콘텐츠는 검색에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퍼스널 브랜딩에서는 정보보다 정체성이 중요하다. 내가 왜 이 콘텐츠를 만들었는지, 이 주제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실패를 경험했고 지금 어떤 지점을 통과하고 있는지가 함께 전달되어야 신뢰가 생긴다. 팔리는 콘텐츠는 결국, 정보와 나의 연결점을 말할 수 있는 콘텐츠다. 팔리지 않는 콘텐츠는 아무리 완성도가 높아도, 사람의 온도가 없으면 관계를 만들지 못한다.

 

콘텐츠는 읽히는데 행동이 일어나지 않는다: 전환 부재형 실패


세 번째 유형은 콘텐츠가 읽히긴 하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경우다. 조회수는 어느 정도 확보되었고, 공유도 이루어지며 댓글도 있지만, 실제로 ‘나에게 연락한다거나, 콘텐츠 기반으로 제안이 온다거나, 구매나 협업이 연결되는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내 콘텐츠가 영향력이 없다’고 판단하지만, 실제로는 전환을 고려하지 않은 구조로 콘텐츠를 만들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브랜딩 콘텐츠는 단순한 정보 제공이나 감성 공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본 사람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글을 읽고 난 뒤, “이 사람이 다음에는 이런 콘텐츠를 만들겠구나”, “이 사람에게 이런 문제를 맡기면 되겠구나”, “이 사람이 하는 강의에 참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콘텐츠는 출구 없는 콘텐츠로 설계되어 있다. 콘텐츠를 끝까지 읽어도 다음 액션이 보이지 않고, 소개글도 모호하며, ‘어떻게 연락하면 되는지’조차 명확하지 않다. 혹은 너무 강하게 ‘콜 투 액션’을 넣어 콘텐츠 자체가 광고처럼 느껴져 신뢰가 깨지기도 한다. 전환을 잘 유도하는 콘텐츠는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다음 행동을 연결하는 언어를 사용한다. 예: “이런 구조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비슷한 맥락에서 이런 콘텐츠도 있습니다.” 콘텐츠는 읽히는 것이 끝이 아니라, ‘기억되고 움직이게 만드는’ 구조가 필요하다. 팔리는 콘텐츠는 단지 읽히는 콘텐츠가 아니라,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 콘텐츠다.


콘텐츠는 잘 만들었는데 왜 아무도 반응하지 않을까? 왜 팔리지 않을까? 그 이유는 기술이나 플랫폼의 문제가 아니라, 브랜딩 관점에서 콘텐츠가 전략적으로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 설명한 것처럼, 팔리지 않는 콘텐츠의 공통점은 방향 없이 분산되고, 메시지에 사람이 없고, 설득 구조가 없는 콘텐츠다. 퍼스널 브랜딩에서 콘텐츠는 단지 정보 전달 수단이 아니다. 그것은 내 정체성을 말하는 언어이자, 내 브랜드를 반복해서 각인시키는 메시지이고, 나와 누군가를 연결해 주는 인터페이스다. 그래서 콘텐츠를 만들 때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얼마나 자주 올리는가’가 아니라, ‘이 콘텐츠는 나를 설명하고 있는가’, ‘이 메시지는 반복될 수 있는가’, ‘이 콘텐츠를 본 사람이 다음에 나를 기억할 수 있는가’이다. 팔리는 콘텐츠는 결국 방향이 있다. 그리고 그 방향은 자기 중심성이 아니라 상대가 움직일 수 있는 구조에서 나온다. 지금 콘텐츠가 잘 만들어졌는데도 반응이 없다면, 이제는 그 안에 담긴 메시지, 사람, 구조를 다시 살펴볼 때다. 팔리는 콘텐츠는 포장보다 구조를 가진 콘텐츠다. 숫자가 아니라 연결이, 노출이 아니라 반복이, 반응이 아니라 기억이 결국 브랜드를 만든다. 당신의 콘텐츠는 지금, 팔릴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