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퍼스널 브랜딩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작성하는 것이 프로필이다. 링크드인, 브런치, 포트폴리오, 인스타그램, 슬라이드, 자기소개서까지 거의 모든 접점에서 프로필은 첫인상을 결정짓는 요소다. 하지만 대부분의 프로필은 누군가의 흥미를 끌기에는 너무 밋밋하고, 기억에 남기에는 너무 평범하다. 더 큰 문제는 ‘내가 누구인지는 잘 설명하고 있는데, 왜 나를 선택해야 하는지’는 전혀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개글을 쓰는 목적은 결국 선택을 유도하는 것이다. 그 선택은 프로젝트 제안, 협업 요청, 채용, 강연, 멘션, 팔로우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그렇다면 왜 어떤 사람의 소개글은 읽고 바로 저장하게 만들고, 어떤 글은 아무런 인상도 남기지 못한 채 스쳐 지나가는가? 그 차이는 정보의 나열이 아니라 메시지의 설계, 즉 팔리는 사람들은 자신의 소개글 안에 전략적으로 기억 포인트를 배치한다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단순한 자기소개와 실제로 반응을 이끌어내는 팔리는 프로필의 차이를 3가지 기준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소개글을 통해 실질적인 브랜딩을 완성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안내하려 한다.
“나는 누구인가”가 아니라 “내가 어떤 가치를 주는 사람인가”
기억에 남지 않는 소개글의 대부분은 ‘나는 누구인가’를 설명하는 데 집중한다. “디자인을 전공했고, UX/UI 프로젝트를 3년째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 중입니다” 같은 문장은 사실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문제는 이런 설명이 지나치게 중립적이고, 누구에게도 특별하게 다가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면, 팔리는 프로필은 정보를 나열하기보다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 사람인가’를 명확하게 전달한다. 예를 들어, “복잡한 사용자 니즈를 간결한 인터페이스로 정리하는 UX 디자이너입니다”라는 문장은 구체적 기능과 태도, 강점을 동시에 보여준다. 즉, 팔리는 소개글은 직업을 나열하지 않고 ‘기능적 표현 + 정체성 + 대상의 문제 해결’을 포함한다. 필자는 브런치 작가 프로필에 “전문가의 아이디어를 실행 가능한 콘텐츠로 구조화하는 사람”이라고 적어두었고, 이 문장 하나로 수많은 협업 요청을 받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단순히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어떤 맥락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인지’가 명확했기 때문이다. 프로필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질문은 “나는 어떤 문제에 기여할 수 있는가?”이며, 이 답이 문장에 녹아 있어야 한다.
퍼스널 브랜딩으로 기억되는 소개글에는 ‘구조’와 ‘포지셔닝’이 있다
많은 소개글이 평범하게 보이는 이유는 단지 내용이 심심해서가 아니라 구조가 흐트러져 있기 때문이다. 잘 쓰인 소개글은 스토리처럼 읽히면서도 한 사람의 태도, 전문성, 맥락, 차별성이 일관되게 정리되어 있다. 필자는 소개글을 쓸 때 항상 다음의 구조를 제안한다: ①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②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가, ③ 누구에게 어떤 가치를 주는가, ④ 어떤 결과나 철학을 기반으로 하는가. 이 4가지가 논리적으로 정렬되면 소개글은 훨씬 기억에 남는다. 예를 들어, “저는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디자이너입니다. 복잡한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주는 걸 좋아합니다. 현재는 스타트업 팀의 의사결정을 돕는 리서치 기반 인포그래픽을 만들고 있습니다. 정보는 정확하게, 전달은 감각적으로가 저의 철학입니다.” 이 문장은 단순한 자기소개가 아니라, 전문성, 방법, 맥락, 신념까지 동시에 전달하는 구조를 가진 소개글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차이는 ‘포지셔닝’이다. 나는 디자이너가 아니라 ‘의사결정을 돕는 시각화 전문가’로 포지셔닝된 순간, 브랜드가 된다. 즉, 팔리는 소개글에는 ‘나는 어떤 역할로 기억되고 싶은가’에 대한 명확한 포지셔닝 설계가 들어 있다.
어조와 감정선까지 포함해야 ‘선택받는 글’이 된다
소개글은 단순한 설명서가 아니다. 결국 사람을 설득하는 콘텐츠이며, 신뢰를 만드는 글이다. 그렇기 때문에 말투와 감정선, 분위기, 언어 톤까지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팔리는 소개글은 말투 하나, 단어 선택 하나까지도 전략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필자는 링크드인 소개글을 쓸 때, 명령형보다는 공감형 표현을 사용하고, 형용사를 줄이고 기능 중심의 동사를 강조한다. 예: “복잡한 정보 속에서 핵심을 빠르게 파악하는 콘텐츠 기획자입니다. 전문가는 생각을, 저는 구조를 담당합니다.” 이 문장은 감정 과잉 없이도 분명한 역할과 태도를 드러낸다. 반면에 “저는 글쓰기를 좋아하고, 콘텐츠를 잘 만들고 싶은 사람입니다” 같은 문장은 중립적인 감정만 남고 메시지는 사라진다. 또 하나 중요한 차이는 소개글에서 어떤 단어를 반복하는가이다. 특정 키워드(예: 구조, 실행, 설계, 연결 등)를 계속 반복하면 그 단어 자체가 브랜딩 포인트가 되고, 사람들은 ‘그 단어 = 당신’으로 기억하게 된다. 소개글에서 어조를 정하는 방법은 ‘내가 어떤 분위기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야 한다. 감성적인가, 논리적인가, 직관적인가, 차분한가. 그 모든 뉘앙스는 소개글 속 문장 톤에 녹아 있어야 한다. 결국 소개글은 정보가 아니라 인상과 감각으로 기억된다.
팔리는 소개글은 단순히 잘 쓰인 글이 아니다. 그것은 기억을 설계하고, 선택을 유도하는 콘텐츠다. 이 글에서 설명한 것처럼, 첫째로 소개글은 ‘나는 누구인가’가 아니라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 사람인가’를 중심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둘째, 기억에 남는 소개글은 전문성 + 일하는 방식 + 가치 대상 + 철학을 구조적으로 정리한 글이다. 셋째, 소개글은 단어와 어조, 감정선까지도 고려되어야 기억과 신뢰가 동시에 작동하는 문장이 된다. 필자는 이 원칙을 적용해 각 플랫폼에 다른 버전의 소개글을 운영하고 있으며, 실제로 소개글 하나로 강연 요청, 콘텐츠 기고, 브랜드 협업 등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얻고 있다. 퍼스널 브랜딩에서 소개글은 단지 프로필이 아니라, 당신의 정체성을 말하는 브랜드 문장이다. 사람들이 당신을 검색했을 때 가장 먼저 마주치는 문장이 곧 당신의 첫인상이며, 그 인상은 실력보다 먼저 선택을 결정한다. 지금 당신의 소개글은 사람들에게 어떤 기준으로 남고 있는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소개글이 아니라, 읽고 바로 저장하게 되는 소개글, 그것이 팔리는 사람들의 콘텐츠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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