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브랜딩

퍼스널 브랜딩 실험기: 30일 동안 매일 콘텐츠 올린 결과

유하빠 2025. 7. 3. 06:39

퍼스널 브랜딩은 결국 콘텐츠의 누적이라는 말은 자주 듣는다. 그런데 정작 ‘매일 올리면 진짜 뭐가 달라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부분 추상적으로 대답한다. 그래서 나는 직접 해보기로 했다. 말보다 실행이 명확하다는 원칙 아래, 30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콘텐츠를 제작하고 게시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플랫폼은 브런치와 인스타그램, 그리고 뉴스레터였다. 주제는 ‘일하는 방식, 생각 정리, 브랜딩 실전’으로 제한했고, 콘텐츠 형식은 짧은 글, 실전 노트, 개인 경험 공유 등 다양하게 구성했다. 

 

퍼스널 브랜딩 실험기

 

이 실험은 단순한 콘텐츠 챌린지가 아니라, 퍼스널 브랜딩이 어떻게 형성되고, 어떤 변수에 영향을 받으며, 실제로 사람들이 어떤 포인트에서 반응하는지를 체험하기 위한 기획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브랜딩은 감각이나 외모, 말재주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얼마나 일관되고 전략적인 콘텐츠 구조를 반복할 수 있느냐로 귀결된다. 이 글에서는 그 실험의 결과를 있는 그대로 정리하고, 실제로 무엇이 달라졌고, 무엇은 기대만큼 바뀌지 않았는지를 솔직하게 공유하려 한다. 퍼스널 브랜딩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이 경험이 실질적인 참고 자료가 되길 바란다.

 

30일간 매일 콘텐츠를 올리기 위한 구조 설계 방법


매일 콘텐츠를 만든다는 건 단순히 하루에 한 편씩 글을 쓰는 문제가 아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콘텐츠 주제군을 미리 정하고, 반복 가능한 포맷을 만드는 작업이었다. 나는 주제를 ‘생각 구조화’, ‘일하는 방식’, ‘브랜딩 실험기’로 3가지로 고정했고, 이 주제 안에서 세부 키워드를 나열했다. 예: 생각 구조화 → 리스트 정리법, 브레인스토밍 습관, 비워내는 글쓰기 등. 그리고 형식은 A. 하루 300500자 내외의 글 / B. 실험형 기록 / C. 스크랩 + 해석글 3가지로 정했다. 이 구조가 없었다면 절대 매일 게시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대부분 콘텐츠 챌린지가 12주 만에 끝나는 이유는 매번 처음부터 고민하기 때문이다. 핵심은 처음부터 ‘글을 쓸 주제’가 아니라, ‘반복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 놓는 것이다. 두 번째로 했던 것은 시간 루틴화였다. 매일 아침 7시에는 글을 올리기로 정했고, 일과 중에는 피드백을 수집했다. 이처럼 콘텐츠를 반복한다는 것은 감정적 몰입보다 체계적인 구조 설계가 우선되어야 가능한 일이었다. 처음 10일간은 생각보다 반응이 적었지만, 15일이 지나면서 특정 문장의 반복 노출로 인해 사람들이 ‘저 사람은 저런 식으로 일하는구나’라고 인식하기 시작했다.

 

피드백과 데이터로 본 퍼스널 브랜딩의 작동 과정


30일 실험 동안 내가 가장 주목한 것은 좋아요나 조회수보다 반복 노출을 통해 어떤 이미지로 기억되는가였다. 초반에는 반응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특정 키워드, 예: ‘구조화’, ‘브랜딩은 설계다’, ‘감정보다 언어’ 같은 표현이 반복되면서 사람들은 피드백에 이런 언급을 하기 시작했다. “오늘도 구조화된 글 잘 봤습니다”, “글을 보면 내가 정리되는 기분이에요”라는 메시지는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정체성이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신호였다. 퍼스널 브랜딩에서 중요한 것은 콘텐츠 그 자체의 품질보다, 콘텐츠가 어떤 정체성을 말하고 있는가이다. 나는 내 글에 철저히 ‘구조’, ‘해석’, ‘반복 언어’라는 세 가지 기준을 유지했다. 그 결과 뉴스레터 구독자는 한 달 동안 약 130명 증가했고, DM으로 받은 콜라보 요청은 6건, 실제 진행한 협업은 2건이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내가 직접 요청하거나 영업하지 않아도, 콘텐츠를 반복함으로써 브랜딩이 먼저 말을 걸어오는 구조가 생겼다는 것이다. 데이터로 본다면 ‘팔리는 브랜딩’은 결국 ‘기억되는 언어의 반복’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아무리 전문성이 있어도, 전달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30일 실험의 한계와 현실적 문제들


물론 이상적인 결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루하루 콘텐츠를 올리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요구했고, 특히 업무가 몰리는 시기에는 글의 질이 떨어지는 것이 명확하게 느껴졌다. 또 하나 느낀 점은 반응이 없는 날이 멘탈에 미치는 영향이다.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은 결국 사람의 반응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반응이 없을 때 ‘이게 의미 있는가’라는 질문이 고개를 든다. 하지만 그때마다 나는 구조를 다시 떠올렸다. ‘반응은 외부 변수, 반복은 내 책임’이라는 기준을 세워두었고, 콘텐츠를 쌓는다는 것의 본질이 결국 시간이 아니라 방향성과 축적이라는 원리를 다시 상기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다양한 플랫폼에서의 톤 조정이었다. 브런치에서는 감성적이고 서사 중심의 콘텐츠가 반응이 좋았고, 인스타그램은 핵심 키워드 중심의 짧은 문장이 강했으며, 뉴스레터는 분석형, 구조화된 콘텐츠가 더 적합했다. 이 차이를 무시하고 똑같은 콘텐츠를 반복하면 브랜딩이 흐려진다. 따라서 플랫폼마다 ‘같은 메시지, 다른 언어’ 전략을 써야 했고, 이건 추가적인 노력이 들어갔다. 이 실험은 나에게 ‘꾸준함의 기술’만큼 ‘표현 방식의 전략화’도 요구한다는 현실을 보여주었다.


30일간 매일 콘텐츠를 제작하고 게시한다는 실험은 단순한 챌린지를 넘어, 퍼스널 브랜딩의 원리를 몸으로 이해하는 경험이었다. 이 글에서 설명한 것처럼, 매일 콘텐츠를 올리기 위해서는 주제가 아니라 구조와 포맷의 설계가 먼저 되어야 하며, 단기 반응보다 반복된 메시지가 사람들의 인식 속에 어떤 정체성을 남기는가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반응 없는 날에도 방향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기준을 내 안에 세우는 것이었다. 브랜딩은 단기간의 버즈가 아니라 장기적인 반복과 누적의 게임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감각적으로 던지는 게 아니라, 상대가 기억할 수 있도록 메시지를 설계하고 반복하는 기술이다. 이번 30일 실험을 통해 나는 콘텐츠를 단순히 제작하는 단계를 넘어, 브랜드 언어를 만들고 증명하는 단계로 넘어갔다. 그리고 그 증명의 과정이 바로 브랜딩이었다. 당신이 지금 퍼스널 브랜딩을 시작하려 한다면, 하루 1개의 콘텐츠를 30일 동안 해보는 것보다 더 명확한 학습은 없을 것이다. 브랜딩은 말보다 실험이고, 전략보다 반복이다. 결국 브랜드는 콘텐츠로 말하는 당신의 방향성이 만든다.